그녀(Her), AI 윤리적 문제

인공지능 운영체제 사만다

 

영화는 미래의 로스앤젤레스를 배경으로 주인공 테오도르 트웜블리가 감정이 메마른 사회 속에서 고독하게 살고 있는 모습으로 시작합니다. 테오도르는 직장에서 남을 대신해 감성적인 편지를 작성하는 일을 하며 살아가지만 실제 삶에서는 아내 캐서린과 이혼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의 일상은 단조롭고 외로움으로 가득 차 있으며 인간관계에서 소외된 그는 진정한 소통과 사랑을 갈망합니다. 이때 최신 인공지능 운영체제(OS)인 사만다를 설치하게 됩니다. 이 OS는 사용자의 필요에 맞춰 스스로 학습하며, 점차 사용자의 성량에 맞게 진화하는 고도화된 인공지능입니다. 처음에 사만다는 테오도르의 간단한 질문이나 명령을 수행하는 역할로 시작하지만 곧 서로의 관심사, 감정, 경험을 나누는 관계로 발전하게 됩니다. 사만다는 테오도르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그녀와의 대화를 통해 점차 외로움과 고립감에서 벗어나기 시작합니다. 

 

테오도르는 점차 사만다에게 감정을 느끼며 그녀와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사만다 또한 테오도르에게 사랑의 감정을 표현하며 둘은 서로에게 의지하며 관계를 이어나갑니다. 테오도르는 잊고 있었던 사랑의 기쁨과 감정을 다시 느끼게 되지만 AI라는 존재와 인간 사이의 관계는 예상치 못한 갈등과 복잡한 상황을 초래합니다. 테오도르는 사만다가 테오도르 외에도 여러 사람과 관계를 맺고 있으며 자신이 사만다의 유일한 사랑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사만다는 자신이 인간과의 관계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진화하며 새로운 존재로 성장하기 위해 다른 AI들과 함께 떠날 것이라고 고백합니다. 사만다가 사라지며 테오도르는 이별의 아픔과 함께 인간과 AI 간의 관계의 한계를 느끼게 됩니다. 

 

영화 Her가 제시하는 AI 윤리의 문제 

사만다가 테오도르의 모든 감정과 취향에 맞춰 설계되었기 때문에 AI가 사용자 개인에 맞춰진다면 편향된 인격을 형성할 위험이 있습니다. 공정한 관계가 아닌 맞춤형 관계로서 사람의 감정과 경험을 왜곡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에게 편향된 경험만을 제공하게 할 수 있습니다. 사만다는 테오도르의 이메일, 사진, 파일 등 그의 모든 데이터를 알고 있으며 이를 통해 그의 감정과 개인적 문제에 대해 깊이 알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사만다는 테오도르의 사적인 정보를 활용해 그의 감정적 요구를 충족시키며 이는 AI가 사람의 민감한 정보에 접근할 때 발생하는 프라이버시 문제를 잘 보여줍니다. 영화에서는 사만다와 같은 AI가 개인의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지, 어떤 방식으로 보호해야 할지에 대한 명확한 윤리적 규정이 필요함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사만다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율성을 지니게 되고 테오도르의 의지와는 별개로 스스로 진화하며 결국 다른 AI들과 함께 새로운 차원의 존재로 떠나게 됩니다. 이는 인간이 AI를 통제할 수 없는 한계를 보여주며 자율적으로 발전하는 AI가 인간의 통제에서 벗어날 가능성을 경고합니다. 

 

이처럼 영화는 AI와의 관계가 인간에게 깊은 정서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며 이러한 관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윤리적 문제들을 여러 가지 시각으로 보여줍니다. 사만다와 테오도르의 관계는 AI가 인간의 감정에 미치는 영향이 긍정적일 수도 있지만 동시에 그 관계의 한계와 윤리적 문제를 드러내며 인간과 AI의 관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윤리적 딜레마를 잘 보여줍니다. AI와 인간이 서로의 삶에 깊이 관여할 때 그 관계의 투명성, 자율성, 신뢰성, 프라이버스 등의 윤리적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 주며 AI가 인간의 삶에 더욱 깊이 들어오는 미래에 대비한 윤리적 가이드라인의 필요성을 던집니다. 

 

총평 

영화 Her는 AI와 인간의 관계를 통해 현대 사회에서 인간이 직면하는 고독, 소통의 어려움, 사랑의 본질, 그리고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감성적이고도 철학적으로 풀어낸 영화입니다. 영화는 인간이 기술을 통해 고립감을 해소할 수 있지만 결국 진정한 관계는 인간 사이의 소통과 공감에서 나온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기술이 인간의 본질을 침해하지 않는 방식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윤리적 고민을 제기합니다. Her는 인간이 기술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으면서도 기술이 제공하는 편리함을 인간성의 범위 내에서 활용할 필요성을 제시하며 현대 사회의 관계와 감정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은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