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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 식습관을 바꿀 마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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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면, 나는 지금 식습관을 고칠 생각이 없다. 아니, 정확히는 — 고치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 어딘가에 있긴 한데, 실천으로 옮길 마음까지는 아직 안 된 상태다.

 

물은 하루에 한두 컵. 사탕은 손이 가면 집어 먹는다. 밥은 배고플 때 먹고, 바쁘면 그냥 건너뛴다. 이게 내 현실이다.

 

근데 탱탱한 피부랑 몸은 갖고 싶다. 이 모순, 나만 느끼는 건 아니겠지.

 

 

범이론적 모델이라는 심리학 이론이 있다. 행동 변화는 갑자기 일어나는 게 아니라 단계를 밟으며 천천히 일어난다는 내용인데, 그 첫 번째 단계 이름이 전숙고다. 풀어 말하면 "아직 바꿀 생각이 없는 상태". 그게 지금 나다.

 

이 단계에서 중요한 건 당장 고치는 게 아니라, 내 습관이 나한테 어떤 영향을 주는지 그냥 알아가는 것이라고 한다. 강요 없이. 다짐 없이. 그냥 인식만.

 

수분이 부족하면 피부 탄력이 떨어진다. 당분은 콜라겐을 손상시킨다. 불규칙한 식사는 혈당을 오르락내리락하게 만들어 지방 축적으로 이어진다. 탱탱함은 운동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알고는 있다. 근데 아직은 그냥 알고만 있다.

 

 

그래서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딱 하나다. 관찰. 세 끼를 다 고치려 하지 말고, 일단 며칠 동안 내가 언제 먹는지만 메모해보는 것. 사탕을 얼마나 먹는지 세어보는 것. 딱 한 끼 시간만 알람으로 맞춰보는 것.

 

바꾸는 게 아니라, 그냥 들여다보는 것.

 

탱탱한 몸을 원하는 마음은 진짜다. 근데 그게 오늘 당장 뭔가를 뒤집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었다. 지금은 그냥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 범이론적 모델이 그렇게 말해줬다.

 

그 말이 이상하게 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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